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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한 끼의 식사가 주는 만족

관리자

2021-03-21 05:59:53, 조회 : 53, 추천 : 19

영등포에서 일이 있어 남편과 만났다
시간 약속을 오후로 잡았기에 점심을 먹기에 애매한 구석이 있어
일을 마치고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일이 생각보다 늦게 끝나게 되어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마침 느긋하게 식사를 할 만큼의 시간도 없었지만
수원으로 출근을 해야 하기에 우선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선 눈에 띄는 데로 국밥집으로 향했다
'국밥'이 주는 의미는 한 끼를 배고픔을 면해 주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한입 수저로 떠먹어 보니 맛이 있었다
평상 시라면 고개를 저었을 국밥이 맛이 있다
정말 맛이 있었다

국밥에는 우거지와 고기가 들어 있었고
살짝 얼큰한 맛도 있어서 질리지 않았고
뚝배기에 끓여서 나오는데 뜨거워서 빨리 먹을 수도 없다
다른 음식처럼 뚝배기가 아닌 다른 그릇에 담겨 나왔으면 어땠을까
뚝배기에 끓여서 나온 음식은 일단은 뭉근함이 느껴진다

그랬다
음식이란 시장기가 돌아야 맛이 있는 것이니까
사람은 첫인상이 무척 중요하게 작용을 하는데
음식도 그런 것 같다

처음 한입을 먹었을 때 맛이 그다지 그렇다면
다음에 그 음식을 꺼려할 것이다
그런데 점심에 먹은 국밥은 맛있어서 혹시 영등포에 갈 일이 생기면
다시 한번 그 집에 가서 먹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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